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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키 알다소로 BIS(국제결제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 등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 ‘AI가 인구 고령화를 상쇄 가능한가’에서 고령화가 초래하는 인력 공백을 AI·로봇이 채울 수 있는지를 집계한 ‘고령화-자동화 중첩 지수’를 공개했다. BIS는 “AI와 로봇은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의 거시경제적 영향을 상쇄할 잠재력이 있지만 자동화 가능 여부는 고령화가 많이 진행되는 산업의 특성에 달려 있다”며 “AI·로봇 도입에서 앞서 있다고 해서 고령화되는 노동력을 자동화로 보충하기에 반드시 유리하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했다. 업종별 고령 근로자 비중과 AI·로봇 노출도를 집계한 이 지수는 수치가 낮을수록 고령화로 인한 인력 공백을 AI와 로봇이 메워주기 어려움을 나타낸다.
BIS가 세계 135국을 집계해 별도로 공개한 데이터를 27일 본지가 분석한 결과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고령화-자동화 중첩 지수’가 가장 낮은 마이너스(-) 7.1을 기록했다
매장판
. 고령화로 인한 인력 부족을 AI·로봇이 대신해주리라고 기대하기가 가장 어려운 나라라는 의미다.
한국의 인구 고령화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며 취업자 중 55세 이상 비중(2021~2024년 평균)은 33%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취업자 셋 중 한 명이 이미 고령자거나 10년 내에 고령자가 될 예정이란 뜻이다. 취업자 100만명 이상인 업종 중 이들이 가장 많이 몰린 업종은 농업으로 82%가 55세 이상이었다. 2위는 관리·지원 서비스(44%), 3위는 보건·복지(41%), 4위와 5위는 운수(41%)와 건설(39%)이었다. 보건·복지를 제외하면 BIS가 19개 업종을 집계한 자동화 노출도 하위권에 속한 업종들이었다. 일자리 시장에서 떠날 고령 근로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지만 빠르게 발전 중인 AI나 로봇이 이들이 떠난 자리를 메워줄 잠재력은 가장 작다는 뜻이다.
반면 AI·로봇으로 자동화가 쉽게 이뤄질 업종의 고령 노동자 비중은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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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전문·기술 서비스, 교육이 각각 자동화 노출도 1~3위(한국 취업자 100만명 이상 업종 기준)였는데, 이 업종들의 55세 이상 비중은 25%, 15%, 20%로 농업 등에 비하면 적었다. 55세 이상 중 BIS가 집계한 자동화 가능 상위 다섯 업종에서 일하는 비중은 21%로 OECD 회원국 중 튀르키예·콜롬비아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일자리 공백을 AI·로봇으로도 채우기 어려운 한국의 상황은 고령화가 앞서 진행된 일본과 대조된다. 일본은 55세 이상 취업자가 전체의 32%로 한국 다음으로 많았지만 취업자 구성이 달랐다. 일본의 농업 종사자 중 5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68%로 한국보다 낮았고 대신 제조업(27%), 전문·기술 서비스(29%), 교육(31%) 등 AI와 로봇으로 인력 공백을 메우기 용이한 업종의 비중이 한국보다 컸다. 자동화 가능 다섯 업종에서 일하는 55세 이상 비중 또한 26%로 한국에 비해 많았다.
BIS 연구진은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AI로 상쇄하기 어렵다면 노동 참가율과 업종 간 이동성을 끌어올리는 한편 이민을 확대하는 등 자동화 외의 수단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국의 이민자 비중은 전체 인구의 3.5%로 OECD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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