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이디어로 시작해도 후속 투자를 받지 못해 결국 사업을 접거나 방향을 틀어야 하는 기업이 한둘이 아닙니다.”
대안신용평가 기업인 크레파스솔루션의 김민정 대표는 1일 임팩트투자의 현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임팩트투자는 수익과 함께 환경·교육·금융 등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추구한다. ESG(친환경·사회공헌·지배구조) 투자가 사회적 책임을 투자 판단의 한 요소로 고려한다면, 임팩트투자는 사회문제 해결을 최우선 목적으로 삼는다. 크레파스솔루션은 초기 임팩트투자를 발판으로 약 70억원의 후속 투자까지 유치했지만, 모든 회사가 이런 기회를 갖는 건 아니다.
자본시장연구원(자본연)은 최근 공개한 ‘임팩트투자 생태계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임팩트 투자기관 16곳의 성장 단계별 투자 비중은 시드·창업 9.4%, 벤처 60.3%로 초기 단계가 69.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성장 단계는 22.0%, 성숙 단계는 8.3%에 그쳤다.
김영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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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연에서 집계한 국내 임팩트 펀드 운용자산은 2002년 약 300억원에서 2024년 6조6000억원으로 늘어 전체 벤처펀드의 약 12%를 차지했다. 국내 임팩트투자 시장은 6조원대로 커졌지만, 투자금의 약 70%는 초기기업에 집중돼 있다. 기업 발굴에 들어가는 자금은 늘었지만, 더 크게 키울 ‘성장사다리’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미다. 박창균 자본연 선임연구위원은 “초기·벤처 단계의 지분투자에 집중돼 후속 자금이 부족하고,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등 회수 경로도 원활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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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정부 지원에 기대는 비중도 크다. 자본연 조사 대상 22곳 중 95.5%가 정부·지자체·공공기관에서 출자를 받았다. 반면 연기금에서 투자받은 곳은 22.7%, 해외 기관투자자는 9.1%에 그쳤다. 정부 지원을 넘어선 다양한 투자처 확보가 과제다.
사회적 성과를 제대로 보여주는 일도 숙제다. 투자기관의 90.5%가 사회적 성과를 출자자에게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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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를 실제 투자 결정에 활용하는 곳은 47.6%,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는 곳은 28.6%에 불과했다. ‘착한 투자’가 실제 어떤 변화를 이끌었는지 확인하기 어려워 민간 투자 확대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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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기반 다변화와 성과 입증이라는 과제는 남아 있지만, 수익성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섰다. 2002년부터 2023년까지 투자를 마무리한 벤처펀드 637개를 분석한 결과, 임팩트펀드 16개는 투자원금 1억원당 평균 1억1940만원을 회수해 일반펀드 585개(1억1960만원)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박 위원은 “재무적 수익과 사회적 성과가 대립한다는 전통적인 믿음이 반드시 옳지는 않으며, 두 가치는 양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팩트펀드의 평균 운용 기간은 7.77년으로 일반펀드(6.93년)보다 약 10개월 길다. 장기 투자자 확보가 그만큼 중요하다. 투자 분야별로는 자본연 설문에 응답한 21개 기관 중 에너지에 투자한 곳이 90.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식품·농업(66.7%), 정보통신(57.1%), 보건(52.4%) 순이었다.
는 자금은 늘었지만